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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이낙연 100일]치이고 받치고…`위기의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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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갇힌 李 지지율
이재명 추격·윤석열 역전
4월 40%→11월 20%
총선 압승 후 지속 하락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한 때 여권의 독보적인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혔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20%대 박스권에 갇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맹추격을 받던 이 대표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에도 역전당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에도 역전당한 이낙연…‘반문 정서’ 직격탄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총장이 적합하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낙연 대표가 22.5%, 이재명 지사가 19.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윤 총장과 이 대표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안이었다. 해당 기관 조사에서 윤 총장이 선호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정치인이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반문정서’에 기인한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반대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로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의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3개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이 대표가 정부를 비판하거나 각을 세운 적도 없다. 그가 개성을 드러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지 않는 한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함께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땐 40%였는데…7개월만에 지지율 반토막

이 대표의 전성기는 지지율 40%를 안고 민주당으로 돌아와 4·15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을 때다. 이후 그는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고, 180석 거대 여당의 대표직에도 올랐다.

하지만 이후 이 대표의 지지율은 지속 하락해 지난달 조사에선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1.9%포인트)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20.6%였다. 지난 4월엔 같은 조사에서 40.6%를 기록했었다.

이는 ‘이낙연의 시간’을 그가 흘려보냈다는 의미다. 5선 의원이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이 대표는 총리 시절엔 안정감과 신중함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당대표가 된 이후에는 오히려 ‘사이다’ 발언을 자주 하는 이재명 지사에 추격당했다. 민감한 현안엔 ‘엄중히 지켜보겠다’는 말을 자주 해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리얼미터 10월 조사(10월 26일~30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76명 대상, 응답률 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에선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21.5%로 동률을 기록했다.

더 안좋은 것은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현상이다. 리얼미터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의 서울 지지율은 17.6%에 그쳤다. 지난 4월(38.2%)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윤 총장(20.6%)과 이재명 경기지사(18.3%)보다도 뒤지며 서울에선 3위까지 밀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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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스틸컷.
■1990년 12월4일 ‘범죄와의 전쟁’이 부른 사형

한국은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됩니다. 1997년 12월30일 이후 20년 이상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형 집행이 중단되기 전에는 한 해 두 차례나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3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엔 흉악범 5명을 사형 집행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들은 강도 살인·존속살인·강도 강간·성폭행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울·부산 구치소, 광주교도소에 갇혀 있었던 이들은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1990년에는 두 차례나 사형 집행이 이뤄졌습니다. 4월17일에도 포항 연쇄 강도강간·살인 사건의 주범 최모씨 등 9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해에만 총 14명이 사형됐습니다. 1982년 23명이 사형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당시 법무부는 7개월 만에 사형 집행이 이뤄진 이유에 대해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죄 진압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최근 양평 일가족 4명 생매장 살해 사건 등 흉포한 강력 범죄가 계속 발생했다.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함으로써 연말까지 법질서를 확립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명 영화 제목으로 익숙한 ‘범죄와의 전쟁’은 1990년 10월1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선포한 선언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헌법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 폭력 조직을 전면 소탕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양평 일가족 암매장 살인 사건·회계사 살인 사건 등 흉악 범죄는 계속됐습니다. 그해 11월23일 금품을 뺏긴 초등학생이 “이 세상에서 범죄를 없애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기도 했습니다.

그해 두 차례나 사형을 집행한 건 ‘극약처방’이었던 셈입니다. 당시 기사는 이렇게 서술합니다. “법무부는 이종남 장관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4월17일에도 ‘법질서를 기필코 확립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에 따라 흉악범 9명을 형장으로 보냈었다. 결국 이 장관은 민생치안의 총수로서 지난 80년 이후 이종원·김석휘·정해창 장관 시절에는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던 사형 집행을 임기 중 두 차례나 결재한 기록을 갖게 됐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과연 사형 집행이 흉악 범죄를 줄이는가. 당시 법조계에서도 “오히려 범죄자들이 ‘잡히면 죽는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인명을 마구 살상하는 등 극도로 흉포해질 가능성도 있다”며 “교정·교화 정책의 개선 등으로 전과자를 재교육시켜 사회에 적응시키도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997년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으면서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그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2007년부터 유엔 총회에서 ‘사형 집행 모라토리움(중단)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기권 표결을 해왔습니다.

최근 의미 있는 움직임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75차 유엔 총회 3위원회에서 사형 집행 모라토리움 결의안에 찬성 표결한 것입니다. 시민사회에서는 찬성 표결에 대해 “한국이 완전한 사형 폐지라는 국제적 대세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관련기사 : 한국, 유엔 '사형중단 결의안'에 첫 찬성 표결···'사형폐지'로 한걸음 가까이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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