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오브락-178] 먼저 고백한다. 난 이 밴드와 특수관계다. 이 밴드와 나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통인물이 있다. 여러 사정으로 얼굴을 보지 못한 지 한참 되었지만 이 글을 빌려 또 고백한다. 난 사실 그가 많이 보고 싶다.요새는 민폐라는 이유로 결혼식 전 으레 보이던 함진아비가 사라졌다. 이 밴드가 함진아비로 동네를 휘저으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함 사세요'라고 외치던 광경이 생생하다. 결혼식이 끝난 자리 이들이 준비한 뒷풀이 즉석 공연은 내가 본 결혼식 행사 중 가장 아찔하고 짜릿했다.1998년 케이블TV를 강타한 이 노래 '말 달리자'가 나온 이후 전국 중·고등학생의 노래방 피날레곡은 보나마나 이 곡이었다. 고된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를 고래고래 악을 지르며 풀곤 했다. 이들은 언더에서 출발해 아직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몇 안 되는 한국 록밴드다. 23년 전 팔팔한 혈기의 20대 청년이었던 이들은 2021년 기준 어느덧 50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이가 됐다. 이들 만큼은 나이를 먹지 않을 것 같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법이다.크라잉넛 밴드 크라잉넛이 올해 경록절 행사를 랜선으로 연다고 한다. 경록절은 밴드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매년 자신의 생일에 여는 음악 축제다. 소박하게 지인들과 생일 파티를 겸해 치러졌던 행사가 규모가 커져 홍대 인디신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은 축제다. 크리스마스이브, 핼러윈과 함께 '홍대 3대 명절'로 불릴 정도다. 멤버가 화려하기 그지없다. 크라잉넛, 윤도현, 잔나비, 노브레인, 이한철, 호란, 더더, 선우정아 등 가수들과 배우 오정세, 개그맨 박성호 등 75개 팀이 출연해 약 15시간의 대장정이 진행된다.지난해까지 이 행사는 홍대 근처에서 가장 큰 공연장 중 하나인 '무브홀'에서 주로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서 깊은 무브홀이 문을 닫고 말았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 오프라인 공연을 기획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결국 뽑힌 대안이 '랜선 공연'이다.출연진은 각자 집이나 작업실, 연습실 등 내키는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집에서 연주하는 영상을 관객이 맥주 한잔하며 집에서 본다. 코로나가 단절한 스킨십은 5G와 와이파이가 잇는다. 이것만큼은 바이러스도 어찌할 수 없는 최첨단 영역이다.지난해 코로나가 막 발발한 가운데 열린 2020 경록절은 성대한 파티로 치러졌다. 공연장 한 구석에 비치된 거대한 기계엔 80만㏄의 맥주가 출렁였다는 후문이다. 부스에서 나눠주는 캔맥주와 병맥주까지 합치면 이날 공연장을 적신 맥주 용량은 무려 100만㏄. 올해는 이 맥주가 집 앞 편의점에서 마트에서 삼삼오오 끌어올려져 관객 각자 취향에 딱 맞는 '맞춤형 맥주'로 대체될 것이다. 누군가는 와인과 함께 누군가는 커피와 함께 올해도 말은 신나게 달릴 수 있을 것이다. 크라잉넛과 쟁쟁한 멤버들이 열어젖히는 온라인 공연은 시공간의 한계도 넘어설 수 있다.크라잉넛 역사는 한국 펑크록의 역사 그 자체다. 앨범이 진화할수록, 멤버들 나이가 들어갈수록 펑크의 저릿저릿한 날 선 감각은 개성 있고 흥겨운 로큰롤로 진화했지만 이들이 벌이는 재치 발랄한 공연과 행보는 이들을 여전한 펑크밴드의 범주에 잡아 두게 만든다. 코로나로 취소될 위기에 몰린 2021 경록절을 온라인으로 이어가는 유연함도 이들의 여전한 젊은 감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들의 히트곡인 '말 달리자' '고물라디오' '밤이 깊었네' '서커스매직유랑단' 등 명곡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올해 2021 경록절에도 울려 퍼질 이 노래를 통해 '랜선 공연'에서도 멀리 떨어진 '옆자리 관객'의 땀냄새를 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 역시 2021년 2월 11일 12시부터 지옥까지 열리는 '경록절 인더 하우스' 한 자리를 기꺼이 함께할 예정이다. 열광적인 반응으로 '보복적 관람'이 무엇인지를 체험하겠다.[홍장원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회사의 아저씨는 병원을 하얀 오래가지 거예요? 사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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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파라 다이스오락 실게임 많지 험담을국내외 비판에 사과··· 사퇴는 거부도쿄올림픽 6개월 앞 "역대 최대 위기"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여성경시 발언과 관련, 사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서울경제] “여성 이사가 많으면 회의가 오래 걸린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아지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JOC 내 여성 이사 비율을 20%에서 40% 이상으로 높이자는 제안을 두고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모리 위원장은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서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다른 사람도 말하려고 하고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며 “여성 이사를 늘릴 경우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전했다.이같은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모리 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지만 일본 주요 언론은 사설을 통해 올림픽을 이끄는 수장의 인식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조직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IOC 대변인은 아사히신문 측에 이메일로 “모리 위원장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며 “IOC는 이 문제는 종료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모리 위원장의 이 같은 대응은 안팎에서 파문을 낳고 있다.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론조사에서도 약 80%가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조직위 간부)는 분위기다. 조직위원회 한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엠블렘 표절 문제, 1년 연기 등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번이 가장 위기”라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상위 1% 투자자 픽! [주식 초고수는 지금]▶ 겜알못? 이제는 겜잘알! [오지현의 하드캐리]▶ 네이버 채널에서 '서울경제' 구독해주세요!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