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솔 뱅크샐러드 매니저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뱅크샐러드 본사에서 실험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제공'152' 지난 5일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장한솔 뱅크샐러드 실험플랫폼팀 프로덕트매니저(PM)의 노트북에는 이런 숫자가 떠 있었다. 뱅크샐러드가 앱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실험갯수다. 뱅크샐러드는 연구소가 아니면서도 실험을 한다. 글꼴 하나 바꿀 때도 어김없이 실험을 한다.뱅크샐러드에서는 모든 사업이 실험을 거쳐 나온다. '마이데이터' 기업이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소중한 신용정보를 한 회사에 몰아준만큼, 신용정보를 받은 회사도 그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개인이 원하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찾아내는 방식이 실험이다. 뱅크샐러드 실험플랫폼팀은 이런 실험을 전담한다. 실험플랫폼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반화됐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A/B테스트'라는 이름으로 각 부서에서 진행을 하고 별도 조직을 꾸린 회사는 많지 않다. 핀테크사 중에서는 뱅크샐러드가 2019년 최초로 도입했다. 장 매니저에게서 실험플랫폼이 뭔지 설명을 들어봤다. ▶실험플랫폼이 무엇인가요.앱사용자가 원하는 게 뭔지를 찾아주는 내부서비스입니다. 제육볶음을 예로 들어볼게요. 식당 갔을 때 주인은 고객이 제육볶음을 얼마나 맵게해야 주문을 많이할 지 알고 싶을 수 있잖아요. 더 맵게 하면 많이 먹을 것 같다? 그런 가설을 검증하게 해주는 역할이죠. 손님 절반한테는 지금보다 맵게, 나머지 절반은 원래 제육볶음으로 내오는 거에요. 추가로 음료까지 주문하는지 확인하면 더 좋죠. 장한솔 뱅크샐러드 매니저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뱅크샐러드 본사에서 실험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제공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 찾아주는 거군요.제품팀이 세운 가설을 실험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이죠.(뱅크샐러드에는 자산팀, 가계부팀, 건강팀, 투자팀, 신용팀, 연말정산팀, 자동차팀, 주거팀, 노후팀, 사업팀 등의 제품팀이 있다.) 예를 들어 제품팀이 카드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어보겠다고 해요. 실제로 고객이 추천받은 카드에 만족하는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야죠. 그러면 그 알고리즘을 적용한 실험군과 기존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대조군을 두고 실험을 하는 거에요. ▶실험기간은 얼마나 되나요.실험은 2주 정도 진행한다고 보면 됩니다. 2주동안 테스트를 거쳐서 어떤 가설이 이겼다고 판단하면 전체 고객에게 배포하죠. 어떤 실험은 자산 탭에서 하고, 어떤 건 노후 탭에서 하는 식입니다. 실험군은 적어도 50만명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실험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어떤 지표를 써야 '만족한다'는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 지 등을 고민하는 게 실험플랫폼팀 역할입니다.▶실험이 서비스 개선에 효과가 있나요최근에 했던 실험은 이런 게 있어요. 탭 순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 하는 주제였어요. 가장 자주 방문하는 탭이나 제일 오랫동안 머무르는 탭이 뭔지. 특히 주식 시세 확인하기 서비스가 있어요. 원래 주식 투자현황을 끌어오려면 금융사를 추가하는 방식이 편하겠지만, 금융사들이 해외주식 정보를 안 줘요. 그래서 자기가 가진 주식이름을 입력하고 시세를 가져와서 자산으로 직접 추가할 수 있게 하는 실험을 해봤어요. 자산에서 주식 추가하는 비율이 200% 늘더라고요. 당연히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거죠.▶실험결과를 다른 부서와 공유하나요.주식 시세 확인하기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고 나면, 암호화폐를 추가해볼까? 보험상품을 다이렉트로 추가해볼까? 하는 식으로 실험결과가 다른 조직까지 퍼지죠. 실험리뷰회의라는 걸 해요. 해당 주간동안 실험을 하는 18개 팀 모두가 참석하는데, 보통은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들어가서 결과를 갖고 피드백을 하죠.▶실험 결과가 나오면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나보네요.크게는 분기마다 전 조직이 낸 성과를 발표하는 얼라인먼트 데이가 있어요. 어떤 실험을 했는지, 성과가 어땠는지, 뭘 배웠는지 공유하는거죠.분기마다 하면 너무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마다 제품전략회의를 합니다. 제품지표를 공유하는 날이지만, 실험결과도 서로 알려주죠. 다른 팀에서 무슨 실험을 하는지는 굳이 회의에 가지 않아도 실험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개발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돼있습니다.▶실험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어떻게 앱에 반영하나요.실험이 유의미하다고 판단이 되면 주간 실험리뷰회의를 해요. 앱 구성도 그 때 상의를 해보는 거에요. 가계부 방문 숫자가 늘었을 때 건강탭 방문자수가 줄었다고 가정합니다. 관계자들이 모여서 우선 실험 결과와 지표가 유효한지에 대해 리뷰를 해요. 가계부를 앞 쪽으로 배치하면 건강탭 방문자수가 줄 수 있는데 괜찮을까요? 하면 "다른 거 준비하니까 괜찮아요"라고 답하는 식이에요. 뱅크샐러드의 실험플랫폼 ▶실험플랫폼이 어떻게 생긴 건가요.생긴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조직이에요. CTO(김태호 최고기술책임자)가 쿠팡 미국지사에 있다가 리프트(차량공유서비스 회사)를 거쳐서 2019년에 합류하면서 생겼죠. 오자마자 '왜 실험플랫폼이 없냐'고 경악하더라고요. 테스트도 없이 실사용자에게 적용을 하냐면서요.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조직인가보네요.마이크로소프트는 2013년부터 도입했고, 넷플릭스가 지금으로선 가장 실험을 잘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도 일부 대형 빅테크가 도입하고 있어요. 개인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핵심이니까요. 뱅크샐러드도 입사하자마자 배우는 것이 실험플랫폼에 대한 이해에요. 실험문화를 전파하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더 방식이 내게 엄마미소라도 돌아보며 보고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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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쿨게임 눈 피 말야클래스A와 다른 ‘클래스B’ 주식 부여투자자, 창업자 리더십 인정한다는 의미매각·증여 땐 1주로…‘먹튀’ 막는 뜻도쿠팡이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본사. [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이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에게 차등의결권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한 투자자들이 김 의장의 경영권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주도해온 과감한 투자와 고용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신고서류에 따르면 쿠팡은 김 의장이 보유하는 클래스B 주식에 대해 1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미국 등에선 차등의결권 보편적 쿠팡 주식은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B 보통주로 구성된다. 클래스B는 클래스A에 비해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슈퍼주식’이며, 모두 김 의장이 보유한다. 이번에 상장하지는 않지만 의결권이 있으며 클래스A로 전환 가능하다. 쉽게 말해 지분 1%만 가져도 29%의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 등 그동안 쿠팡에 34억 달러(약 3조7600억원)를 넣은 투자자들이 그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이 이 주식을 매각 또는 증여·상속하면 무효화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경영권을 행사할 때만 슈퍼주식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양도·증여 때는 다시 1주(클래스A)로 환원된다. 다만 현재 김 의장 등의 쿠팡 지분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차등의결권은 복수의결권, 슈퍼의결권 등으로 불린다.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 등이 보유한 주식에 보통주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견제하거나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뒷받침하는 장치다. 구글·에어비앤비·스냅 등 테크기업의 창업주는 1주당 10~20배의 차등의결권을 받았다.2018년 이후 쿠팡의 분기별 실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캡처]김 의장이 차등의결권을 받음으로써 상장 후에도 그의 영향력은 유지·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간에선 상장 후 지분이 줄어들어 그가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이장희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다”며 “투자자들이 이런 혁신을 주도한 김범석 의장의 자질과 리더십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또 투자자들은 단순 재무 투자자로 남겠다는 의미도 된다”고 덧붙였다. 매각·증여 등의 경우 1주로 전환하는 조항에 대해선 “창업자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이른바 ‘먹튀’ 하지 말라는 뜻도 담겼다”고 말했다.김 의장은 2010년 쿠팡을 창업해 주문한 상품을 이튿날 전달하는 ‘로켓배송’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매출 13조2500억원, 영업적자 5800억원을 기록했다. 창업 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지만 물류·배송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는 멈추지 않았다. S-1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30여 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직고용한 배송 인력만 1만3000명이 넘는다.━2025년까지 5만 명 채용…국내 최대 규모 쿠팡은 S-1 서류를 통해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한해 평균 1만 명씩 고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5만 명을 더해 임직원이 10만 명으로 늘어난다. 향후 4년 내 일자리 규모에서만큼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10만6200명(2020년 3월)과 비슷해진다는 뜻이다. 배송직원(쿠팡친구)을 포함한 현장직원에게 쿠팡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의장은 S-1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재원으로 프런트라인에 있는 직원을 주식 보유자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쿠팡의 NYSE 상장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2014년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가 될 전망”이라며 “쿠팡은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원)를 넘는 가치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평가한 300억 달러(약 33조2000억원)를 뛰어넘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네이버 구독 첫 500만 중앙일보 받아보세요▶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국·러시아 백신 온다면 접종하시겠습니까ⓒ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