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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원화 가치 2.8% 급락…신흥국 중에서도 최대 낙폭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 지속되고 외국인 이탈한 탓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달새 원화값이 폭락했다. 미·중 무역 협상이 홍콩인권법 제정 등 각종 돌발 악재로 결렬 위기를 겪자 그 충격파가 외환시장을 덮쳤다. 미·중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셈이다. 선진국 통화는 물론 주요 신흥국 통화에 비해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대외 악재에 유독 민감한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6일(1156.90원) 이후 한달여 만에 33.0원 급등한(원화 가치 하락) 했다. 원·달러 환율이 33.0원 상승했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2.8% 급락했다는 뜻이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통화 대비 하락폭이 압도적으로 크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오히려 0.5%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1.9% 상승했다. 유로화 가치는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신흥국 통화도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원화보다는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한국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유사해 자주 비교 대상이 되는 호주도 호주 달러화 가치가 0.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캐나다 달러는 0.8%, 싱가포르 달러화는 0.1% 하락했다.

한국보다 경제발전이 더딘 국가들도 통화 가치만큼은 비교적 소폭 내렸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말레이시아 링기트 가치가 같은 기간 0.5%, 0.7%씩 하락했다. 필리핀 페소화, 멕시코 페소화도 각각 0.8%, 0.5%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도 0.4%, 0.5%씩 내렸다.한국 원화보다 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통화는 브라질 헤알화(-3.6%) 정도에 불과했다.

미·중 무역 합의 비관론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들의 성과가 부진할 것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 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면서 “미·중 무역 합의 불확실성에 더해 한국 기업실적 우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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