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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가결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 측이 거부 의사를 밝힌 데다 당내 일각의 반대 목소리도 있어 당분간 통합당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전국위의장이 이날 오후 전국위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심재철·김재원, 김종인 자택 찾아…당내 일각 '절차' 문제 지적 '반발'
[더팩트ㅣ여의도=허주열 기자] 미래통합당이 28일 제1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의 반발 속 임기가 8월 말로 제한되면서 김 내정자 측이 수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우택 전국위의장은 이날 오후 3시 13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전국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개정안은 상임전국위가 무산돼 상정이 안 됐고, 비대위원장 임명안만 상정한 뒤 10여 명이 찬반 토론을 했다"며 "찬반 의결이 나뉘어 표결에 부쳤고, 전국위원 323명 출석에 177명이 찬성, 80명이 반대해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같은 건물 4층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오는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하도록 규정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 전국위에서 확정한 뒤 김 내정자 임명안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임전국위는 정원 45명 중 과반에 못 미치는 17명만 참석해 개최 자체가 불발됐다. 당헌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전국위 결정대로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해도 임기는 약 4개월에 그친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통합당 제 1차 상임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새롬 기자
이에 김 내정자의 측근 최명길 전 의원은 이날 전국위에서 비대위 안건이 가결된 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대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임기에 제한을 둔 통합당 전국위 결정을 김 위원장이 수락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김 내정자에게 전국위 표결 내용을 다시 말하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해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며 "수락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향후 김 내정자가 임기를 늘리기 위해 상임전국위를 다시 여는 문제는 지금 제가 이야기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 측과 심 권한대행의 주장을 종합하면 상임전국위가 열리지 못해 당헌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양쪽 의견 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으로도 상임전국위 무산과 전국위 개최 사이에는 30분 밖에 시간이 없어 의견조율 시간이 부족했다.
심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밤 서울 종로구의 김 내정자 자택을 방문해 30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
회동 뒤 김 정책위의장은 기자들에게 "(김 내정자가) 수락 의사 표시도 없었고,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도 없었다"면서 "현 상황을 걱정하는 말씀만 했다. 지금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당장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29일)이라도 최고위를 열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을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당장 전국위 직후 조경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당선자 총회에서 대다수가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그때 심 권한대행이 상임전국위 결과에 따라 전국위가 될 것이라 얘기했다. 하지만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사실상 부결됐는데, 전국위를 열면 안 됐다"라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김 내정자는 전권을 달라, 임기를 무제한으로 달라고 하는데, 그분에게 8월 31일까지 임기를 하는 것을 확실하게 수용했는지 안 했는지를 들었어야 했다"며 "전국위에서 통과했기 때문에 나중이 김 내정자가 상임전국위를 다시 소집해서 임기를 늘릴 수도 있는데, 이는 편법 중의 편법"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종인 내정자 측은 임기가 4개월로 제한된 비대위원장에 대해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은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부의 뜻을 밝혔다. /남용희 기자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계속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인도 "김 내정자가 지금까지 말해온 것으로 보면 거부할 가능성이 큰 것 아닌가"라며 "(취임 후) 자기 임기를 자기가 늘리는 것도 모양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선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해도 당내 반발이 만만찮아 제대로 된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락하지 않을 경우에는 당내 반발에도 김종인 비대위를 밀어붙인 현 지도부가 당 운영권을 완전히 상실해 어느 쪽이든 통합당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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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범 기자 / boomsang@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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