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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코로나 블루' 대한민국이 앓는다…정신과 문의 4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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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받으려 했는데 내년까지 기다리라고"
정신건강 '적색불', 문의 한달만에 4배 급증
심리적 불안·사회적 고립·우울감 등 호소해
우울 장기화 가능성…"통계 넣을지 논의중"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폐쇄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지난 14일 한 시민이 혼자 벤치에 앉아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2020.09.14. park7691@newsis.com[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신경정신과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가 깜짝 놀랐다. 일명 '코로나 블루(우울)' 증상이 의심돼 상담을 받으려고 했는데 가장 빠른 예약일이 3개월 뒤인 12월 중순이라는 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다른 의사 한 명은 예약이 꽉 차 접수조차 불가능했다.

A씨는 17일 "상사와 갈등이 있어도 평상시라면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수다 떨며 풀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출조차 꺼리게 되며 우울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은 환자가 많은 건지 진료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아 결국 다른 병원에 전화해 3주 뒤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적색불'이 켜지고 있다. 불안함과 고립감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건강 관련 문의 증가는 실제 통계상으로도 증명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달 8일 교회와 집회로 시작된 지난달 재확산 이후 '코로나 우울'로 인한 정신건강 관련 정보 문의가 4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심리상담 건수도 같은 기간 1.8배 늘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 3월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입구에서 구급차가 생활치료센터로 향하고 있다. 태릉선수촌 내 올림픽의 집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된다. 2020.03.16. mangusta@newsis.com수도권 중심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3085건이었던 정신건강 관련 정보 제공 건수는 같은 달 20일 6244건, 26일 1만193건으로 늘어나더니 21일 만인 이달 4일에는 1만2300건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면서 A씨처럼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기 어려워지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소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최모(29)씨는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상담을 잘 해준다는 병원에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며 "당장 우울해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상황에서 또 괜찮은 병원을 물색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지난 7일 공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첫번째 설문조사에서는 시민들이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55.0%),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50.9%), 정서적으로 지치고 고갈됨을 느낌(39.3%),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38.4%)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09.16. ppkjm@newsis.com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만큼 이같은 '코로나 블루'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블루'를 정식 질병으로 인정해 질병 분류 통계에 넣을지 여부를 전문가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 비상직통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고위험군은 정부 연계로 민간 전문가로부터 심층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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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김형오 정의화 문희상, 한미저널과 서면 인터뷰
남북국회회담에 "결실 쉽지 않아…남북관계 개선 기대 '순진'"


퇴임 인사하는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직 국회의장들이 악화일로인 한일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직전 국회의장인 문희상(제20대 국회 후반기) 전 의장을 비롯해 임채정(17대 후반기), 김형오(18대 전반기), 정의화(19대 후반기) 전 의장은 17일 발간된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각자 견해를 밝혔다.

문희상 전 의장은 "한일관계가 방치되는 것은 양국에 백해무익하다. 양국 지도자 모두 무책임한 것이고, 양국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며 "당장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해법은 뜻밖에 간단할 수 있다"며 의장 재직 시절 본인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제안했던 '문희상 안'을 언급했다. 문 전 의장은 이 안에 대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을 재차 확인하고, 양국 정상 재합의 선언을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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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전 의장은 "식민지 청산은 피해 국민에 대한 가해국의 사실인정과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치·경제 분야에서 한국의 약한 고리를 이용해 식민지 지배를 호도하려는 일본의 태도는 더 용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의화 전 의장은 "일본이 과거 우리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으나, 우리도 70년 세월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용서하고 화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주장도 중요하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로 일본을 이해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든 면에서 일본보다 나은 국가가 돼야 한다. 그것이 일본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강조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한일관계에 불협화음이 지속할수록 외교, 안보, 경제, 산업, 과학, 기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우리가 입는 피해가 막대하다"며 "뒤틀린 한일관계의 답은 결자해지"라고 했다. 양국 지도자가 책임을 지고 관계 개선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본회의 시작 알리는 김형오 전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전 의장은 "우리가 피해를 더 많이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도 (정치권은) 알량한 반일감정을 부추겨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도 이성과 냉정을 찾아 정치권에 엄청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국회의장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한민국 국회와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문 전 의장은 "현실적으로 남북 정부 당국 간 대화가 선행하지 않으면 (남북국회회담에서) 어떤 결실도 얻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 전 의장도 "국회 회담으로 남북관계를 풀 전기를 마련한다는 생각은 지극히 순진하다"며 "오히려 남북 정상회담이 잘 풀리면 그 후속 조치로 국회 회담이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의화 전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전 의장은 "현재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며 "기회가 오면 예비회담을 갖도록 국회가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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