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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남편, 항소심도 무기징역…"범인은 양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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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자택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이른바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편 조모씨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29일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 측의 조씨에 대한 전자장치 부착명령청구에 대해서는 무기징역 선고로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법정에는 피해자 가족과 조씨 가족이 자리했다.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피해자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조씨의 어머니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결혼 직후 불륜 저질러…뚜렷한 소득없이 아내 지원받아 공방 운영

조씨는 도예가로 2013년 10월 아내와 결혼해 다음해 아들을 낳았다. 결혼 직후부터 다른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고, 2017년 관계가 악화돼 사실상 별거 상태에 이르렀다. 도예가였던 조씨는 도예 공방에서 생활했는데, 경제적 소득이 없어 아내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아내가 조씨의 공방에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면서 도예 공방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자 갈등이 생겨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이후 표면적으로 화해 상황이 마련됐지만 조씨는 계속해서 내연녀와 만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씨는 2019년 5월부터 경마에 지면서 돈을 많이 썼고, 범행 무렵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한 상황 속에서도 경마에 돈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의학자들의 '위 내용물 분석'…"피해자 사망시간 = 조씨 집에 머문 시간" 일치

항소심 재판부는 "사망한 피해자들의 위 내용물을 토대로 한 사망시각 추정에 관한 법의학적 증거는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피해자들을 부검한 법의학자들은 "피해자들의 위에서 나온 내용물의 상태 및 양을 봤을 때 피해자들은 마지막 식사를 마친 후 대체로 4시간 전에 사망했을 것이고, 아무리 넓게 잡아도 6시간을 넘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렇게 계산된 모자의 사망 추정시각은 2019년 8월 21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사이. 남편 조씨가 빌라에 머문 시간대는 2019년 8월 21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30분으로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조씨와 함께 있을 때 사망했다고 봤다.

사건 현장에서 제3자에 의한 외부 침입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 피해자인 아내 박씨가 원한을 살 만한 신상의 변동도 확인되지 않은 점, 피해자들의 피가 묻어 있는 수건에서 남편 조씨의 DNA가 검출된 점 등을 미뤄봤을 때도 제 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남편 조씨, 범행 전 영화 '진범' 봤다…'관악구 모자 살인사건'과 판박이

남편 조씨는 범행 일주일 전 '진범'이라는 영화를 다운받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 설명에 따르면 영화에서는 칼이 범행도구로 사용되고, 칼과 혈흔을 닦은 옷을 범인이 감춰 사건이 미궁으로 빠진다. 또 범인은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얼굴을 수건으로 덮었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침대 밑에 숨겨두는 내용이 나온다.

재판부는 "우연이라고 하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영화 내용과 사건이 너무 비슷하다"고 했다.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역시 영화와 같은 범행도구가 사용됐고, 집 안에서 범행도구와 혈흔을 닦은 옷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피해자인 아들의 얼굴은 베개로 덮인 채 발견이 됐고, 숨진 아내의 휴대전화도 침대 사이에 숨겨진 채 발견됐다.

조씨는 그로부터 6일 뒤 '도시경찰'이라는 시리즈물 4편을 다운받아 시청했는데, 범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현장 감식을 위해 덧신을 신는 방법,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고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 혈흔을 검출하는 방법 등 범죄 현장에서 범인의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세밀하게 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도시경찰' 시리즈를 본 다음날인 2019년 8월 20일, 별거 중이던 아내에게 "집에 간다"고 알렸고, 그 다음날 아내와 아들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재판부 "범인은 양손잡이…모든 사정 고려하면 조씨가 범인"

항소심 재판부는 조씨를 범인으로 본 또 다른 근거도 공개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어느 부위를 공격당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며 "침대 벽 쪽에 누워있던 아내는 왼쪽 목 부위를, 거꾸로 자고 있던 아들은 오른쪽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당했다"고 했다.

"공격당한 위치가 서로 반대인 것으로 봐서 양손을 다 쓰는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씨는 왼손잡이가 아니라 양손을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평소 왼손을 사용하지만, 조씨가 찍은 유튜브 등 여러 상황을 보면 오른손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도구를 사용하는 등 양손을 잘 쓰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했다. / 장윤정 기자

장윤정 기자(yoo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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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WP 여론조사 미시간 7%p·위스콘신 17%p 우위…여성·중도·무당층 앞도
'선벨트' 초각축…플로리다 트럼프 역전,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격차↓ 추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대선을 엿새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최대 격전지인 이른바 남부 '선벨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또 다른 경합주(州)인 북부 '러스트벨트'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선전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주를 모두 이길 경우 4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20∼25일 미시간주 등록 유권자 902명(적극 투표층 789명 포함)을 조사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적극 투표층에서 51%의 지지로 44%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바이든 후보는 여성 유권자층에서 60%의 지지를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6%에 그쳤다. 중도층에서는 바이든이 67%, 트럼프 25%, 무당층에서는 바이든 52%, 트럼프 3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외 유권자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49%의 지지를 얻어 46%의 바이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등록 유권자의 56%는 그들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5%가 트럼프의 보건위기 대처에 신뢰를 보이지 않은 반면 53%는 바이든이 대유행을 다루는 것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의 대유행 대처는 러스트벨트에서의 재선을 향한 가장 큰 장애물임이 증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 표밭 훑는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적극 투표층 809명을 포함해 906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한 위스콘신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7%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0%)을 17%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5%포인트이며, 적극 투표층에선 ±4.0%포인트다.

앞서 로이터통신·입소스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를 모두 9%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미시간에서 0.23%포인트, 위스콘신에서 0.77%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겨 이 두 주에서만 26명의 선거인단을 쓸어간 바 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바이든이 미시간에서 8.7%포인트 앞서 있다. 이달 1일 5%포인트 차이에서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도 7.8%포인트 차로 벌린 상태이며, 이 역시 지난 21일 4.6%포인트 격차에서 지속해서 벌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 다른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이 3.8%포인트 이기고 있다. 다만 지난 12일 7.3%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RCP는 미시간은 바이든에게 이미 기운 것으로 평가했고,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아직 승부를 알 수 없는 주로 남겨 두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기자회견 하는 바이든 후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물론 선벨트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줄곧 뒤지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0.4%포인트라는 미세한 격차이긴 하지만 역전했다는 지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플로리다에서 1.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바이든이 0.7%포인트 앞서 있지만 지난 14일 3.3%포인트 격차에서 상당히 줄어들었다. 애리조나에서도 지난 17일 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바이든 우세 격차가 2.4%포인트로 줄었다.

선벨트의 경우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이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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