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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승선한 검역관도 감염..확진자 174명으로 폭증
日정부 미숙한 초기대응으로 크루즈선내 감염 확산 추정
선내 의약품 부족, 위생상태 악화 등 후속 대처도 미흡 |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월 30일 국회에 출석해 지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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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혼돈과 무질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했다. 12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가 추가로 39명 늘어나면서 전체 감염자수가 174명까지 증가했다. 심지어 검역을 위해 승선한 검역관까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일본정부의 미흡한 대응이 오히려 감염자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① 초기 대응 실패로 감염자 속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요코하마 앞바다에 들어선 것은 지난 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이 유람선에 승선해 다수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자 이 배는 항구를 찾았다.
당초 일본 정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타난 사람들은 하선시킬 방침이었다. 그러나 3일부터 컨디션 불량 등을 호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10명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검사대상 273명 중 불과 31명을 검사했을 때 나온 결과였다.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는 입장을 바꿔 이배를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시키고 잠복 기간으로 알려진 2주간 승객들을 선내 격리 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서로 분리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감염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언론들은 불안에 떤 채 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②위생상태 열악·의약품 부족
현재는 승객들 모두 객실에 격리된 상태이다. 다만 순서대로 갑판에 약 한 시간 반 정도로 나올 수 있다. 사람들과 얘기할 때는 1미터 이상 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등을 동원, 배에 격리된 사람들이 필요한 식료품, 의약품 등 생활물자들을 공급하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내 상황은 열악하다.
부부 동반으로 크루즈 여행 중이던 한 켄트 프래셔는 지난 6일 아내가 양성 반응이 나와 도쿄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현재 아내와 함께 쓰던 방에 격리돼 있다. 그가 격리된 방은 지난 3일 이후 한번도 청소를 못했다. 프래셔는 포춘지에 “적어도 나에게 물티슈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승객들이 진료를 받으려고 해도 예약 후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3700여명의 탑승자 중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의 고령자다. 그만큼 고혈압·당뇨병 등 지병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선내에는 10일 밤 기준 일본 정부의 재해파견의료팀(DMAT), 재해파견정신의료팀(DPAT), 방위성 등에서 파견한 의사 29명, 간호사 18명, 약사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3700여명에 달하는 선내 인원을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특히 약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후생노동성은 승객의 요구에 따라 당뇨, 심장병 등 1250인분의 약을 확보했으나 10일까지 600인분의 약이 아직 배에 도착하지 않았다.
③크루즈선 격리, 2·3차 감염 야기시켜
전염병 전문가인 존 린치 워싱턴 대학 부교수는 “검역소는 검역소에 있는 사람이 아닌 검역소 밖 사람들을 보호한다”고 지적했다. 애초에 크루즈선 격리는 선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일본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가 없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PCR이라는 바이러스검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증상을 호소하는 이를 중점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2, 3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본 정부의 인식이 안이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12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3700여명 전원에 대한 검사 방침을 밝혔다. 앞서 가토 후생상은 지난 10일에도 검역 방침을 밝혔으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는 어렵다는 의견을 표출하며 ‘엇박자’ 논란이 나왔다. 이날 국회에서도 이에 대한 추궁이 이뤄졌다.
가토 후생상은 “검사는 최후 과정에서 4~6시간 정도가 소요되나 현재 이 능력을 높이고 있다”며 “시약 부족 등으로 어렵지만 현재 최대한 능력을 높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정부 부처가 이같은 방침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령자에 대해서도 당초 격리 기간이었던 19일 이전에 하선시킨다는 방침이다.
 | |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大黑)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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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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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2·3차 전염에 대한 공포로 병원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의 경우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불안이 더 크다.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이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감염 공포가 커지면서 비대면으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명지병원이 의료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선별진료소에서 로봇을 이용한 원격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내원객 열 감별 검사 등 최소한의 조치만 시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원격의료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초동 대응에는 실패했지만 지금은 확산을 막는 데 원격의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5G 기술을 기반으로 베이징·쓰촨 병원과 우한 시내 병원을 영상으로 연결해 진료와 상담, 의사 간 회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 알리헬스를 이용해 2000여 명의 의사가 매일 10만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다 보니 원격진료가 막힌 국내 현실이 더욱 한심하게 느껴진다. 국내 원격의료는 2000년 시범사업을 시행한 이후 20년째 헛바퀴를 돌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강원도를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원격의료를 부분적으로 허용했으나 민간 의료기관이 의료계 눈치를 보느라 참여하지 않아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 반발로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은 10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오진 우려, 동네 병원 경영난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밥그릇 지키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적인 의료 기술과 IT 기반을 가지고도 원격의료를 시행하지 못하다 보니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닌가.
코로나19 사태는 원격의료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계속 인류를 습격할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면 정부는 의료계를 설득해 원격의료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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