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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국정원 기조실장에 박선원… 남북회담 실무자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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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장엔 김선희… 사상 첫 女차장문재인 대통령이 4일 차관급인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박선원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57)을 내정했다. 또 국정원 1차장에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이동시키고, 2차장에는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 3차장엔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을 내정했다.

국정원의 조직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기조실장에 내정된 박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내며 당시 국정원 3차장을 지낸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추진했다. 박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을 지낸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과 함께 이른바 ‘자주파’의 핵심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박 실장은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그룹 핵심 인사로 활동했고 대선 후 상하이 총영사를 맡았다가 2018년 7월 국정원장 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실장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다. 박 실장은 2010년 4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 때문이 아닌, 선체 결함 때문에 침몰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한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정원 직제 개편도 단행했다. 대북 업무와 해외 업무를 함께 담당하게 돼 역할이 더 커진 1차장에는 김상균 2차장이 자리를 옮겼다. 김 차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국정원-통일전선부 라인 간 물밑 접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실장과 김 차장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오래 호흡을 맞춰 서 실장의 최측근 인사들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박지원 국정원장 견제용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3차장 소관의 대테러·방첩 업무를 담당하는 2차장에 내정된 박정현 비서실장은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국정원 7급 공채 출신으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과학정보를 담당하는 김선희 3차장은 남성 중심적인 한국 정보기관 역사상 첫 여성 차장이다. 대구남산여고 경북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정원 7급 공채로 임용된 뒤 사이버정책처장, 감사실장 등을 지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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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분사 뒤 한번도 흑자 못내
공모 한달 ‘주가 거품’ 논란 여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시판
미국 판매실적 따라 실력 판가름

‘상장 대박’ 역설, 핵심인력 이탈 땐
후속 신약 연구·개발 차질 우려도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31조원 가까운 돈이 몰린 데 이어 지난달 2일 코스피 상장 이후에는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다. 4일 주가는 17만5500원(시가총액 13조7400억원)으로 마감했다. 최고가(지난달 8일 21만7000원)보다는 낮지만 공모가(4만9000원)와 비교하면 250% 넘게 뛰었다. 하지만 회사 실적은 아직 좋지 못하다. 지난해(793억원)에 이어 지난 1분기(651억원)에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스스로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SK바이오팜의 주요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①뇌전증 치료제 판매 실적은=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은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허가 신청(NDA)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선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판매는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는다. 허준 SK바이오팜 경영기획팀장은 “뇌전증 분야에서 노하우가 있는 현지 영업 인력 120여 명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조만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초반 실적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세계 뇌전증 처방약 시장은 60억 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다. 이 중 벨기에 제약사인 UCB가 개발한 빔펫과 케프라가 약 40%의 시장을 차지한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인 빔펫의 특허는 올해 만료된다. 가격이 싼 복제약(제네릭)과 개량 신약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허 팀장은 “(뇌전증 환자의) 30~40%는 기존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세노바메이트는 이런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게 임상시험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②후속 신약 개발 상황은=SK바이오팜은 개발을 완료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솔리암페톨) 외에 7건의 신약을 준비 중이다.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세노바메이트의 사용 범위를 확장하는 후보물질이다.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뇌전증 희귀질환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는 현재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동태(체내 약물농도 변화) 시험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신약 후보물질은 다양하지만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세노바메이트·솔리암페톨)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지주사인 SK에서 분사한 뒤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1239억원)은 제품 판매가 아닌 기술 수출로 받은 계약금(1억 달러)이 대부분이었다. 기술료가 없던 2018년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③핵심 연구인력 이탈하나=SK바이오팜이 상장 후 ‘대박’을 터뜨린 뒤 일부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사주 조합원으로 회사 주식을 사면 1년간 팔지 못하는 제한이 걸린다. 하지만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나면 주식을 팔 수 있다. 우리사주로 1인당 13억~20억원의 평가이익이 생긴 SK바이오팜 임직원 10여 명이 퇴사를 신청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SK바이오팜 직원은 210명(지난 4월 기준) 정도다. 이 중 박사급 연구 인력은 37명, 석사급이 67명이다.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기술 유출 우려도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의 핵심 연구인력 중에는 이탈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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