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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백화점 맛집 전쟁’ 이번엔 온라인서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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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유통 대기업들이 전국 맛집을 온라인몰에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대를 이어 운영하는 유명 노포(老鋪)나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동네 시장의 반찬가게까지 달려간다. 2010년대 중반부터 치열했던 백화점, 마트 식당가의 맛집 유치 경쟁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셈이다.

신세계의 SSG닷컴이 7월 말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한 ‘강남밥상’은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지하상가(은마상가)에서 35년째 운영 중인 반찬가게 ‘한아름찬’의 온라인 브랜드다. ‘대치동 재래시장’으로 불리는 은마상가는 반찬가게로 유명한데, 한아름찬은 그중에서도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타 지역에서도 올 만큼 인기가 높다.

SSG닷컴은 온라인 상품화를 위해 올해 3월부터 강대희 한아름찬 사장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새벽배송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가 선호할 것 같은 대표 상품을 선정하는 것부터 대량 제조시설 확보와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 인증 획득에도 조력을 아끼지 않았다. 명란 장조림, 참나물 등 17종의 ‘강남밥상’ 상품은 이달 중순까지 3만 건 넘게 주문이 이뤄졌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연말까지 한아름찬 온라인 판매 상품 수를 50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베트남 음식 전문 프랜차이즈 ‘하노이의 아침’의 쌀국수와 분짜, 경기 용인시의 유명 중국집 ‘정다율짬뽕’의 해물볶음짬뽕 등 지역 맛집 인기 메뉴도 꾸준히 간편식으로 만들어 입점시키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의 중국식당 ‘호경전’의 짜장면과 짬뽕 밀키트도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내놓은 새벽배송 서비스 ‘투홈’에 전국 53개 맛집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평균 대기시간이 4시간에 이른다는 서울 용산구 소갈비 전문점 ‘몽탄’과 ‘미슐랭 가이드 서울’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스와니예’의 디저트 등이다. 매주 한 차례 500개만 판매하는 몽탄 세트가 1분 만에 모두 팔리자 27일부터는 물량을 2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내달 서울 영등포구 유명 노포 ‘여로집’의 오징어볶음을 비롯해 10여 개의 유명 맛집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1982년부터 운영 중인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만다복’의 대표 메뉴인 백년짜장을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또 올 2월 출범한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에 유명 셰프 강레오 씨를 초대 센터장으로 영입해 간편식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몰에 ‘검증된 유명 맛집’을 속속 채워 넣는 건 이들이 가진 집객 경쟁력 때문이다. 소문난 맛집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접속한 소비자들이 과일이나 계란, 우유 같은 일상 제품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는 과거 백화점 식품관의 맛집 유치 경쟁과 비슷하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군산 ‘이성당’ 속초 ‘만석 닭강정’과 같은 지역 맛집 매장을 식당가에 들이며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마켓컬리 등에 비해 이커머스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맛집 간편식, 밀키트를 내세우고 있다”며 “당분간 지역 맛집을 발굴해 온라인 상품화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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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다. 이날 이동걸 회장은 정몽규 회장에게 '1조 원 할인 카드'를 내밀었다. /더팩트 DB

이동걸, 정몽규에 "아시아나항공 1조 원 깎아주겠다" 제안

[더팩트|윤정원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파격 제안을 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한 산업은행의 '마지막 카드'라는 해석이 다수지만, 일각에서는 HDC그룹 측에서 요청한 재실사를 피하기 위한 묘수라는 추측도 불거진다.

26일 오후 3시경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동을 가졌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정 회장에게 각 1조5000억 원의 공동투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기존 8000억 원에 더해 7000억 원가량을 추가로 지원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 비용은 1조5000억 원대로 낮아진다. 이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인수가 2조5000억 원에서 1조 원을 깎은 1조5000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

산업은행이 어떤 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할지는 미지수이나, 현재로서는 영구채가 유력시된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이다. 차입금이긴 하지만 회계상 자본항목으로 취급돼 유동성 공급과 재무구조 개선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산업은행은 현재도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8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26일 만남에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대산업개발 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며 "이에 대한 현대산업개발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두 회장이 만난 것은 맞지만 논의된 내용에 관해서는 전해들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제안한 조건을 현대산업개발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현대산업개발이 1조5000억 원 공동투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시 거래 무산을 선언한 뒤 채권단 직접관리 체제로 아시아나항공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방침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켠에서는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빅딜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업계 내에서는 산업은행의 빅딜이 다음달 10일 임기를 마치는 이 회장의 '결자해지' 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보편적이다. 임기 내 매각문제를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산업은행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까닭이 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하는 재실사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조 원이 어찌 보면 큰 금액 같지만 만약 현대산업개발이 우려하는 대로 숨겨진 부실이 있다면 1조 원은 의미 없는 금액일 수도 있다"면서 "현대산업개발이 덥석 산업은행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내부에서 예상하는 추가 부실 규모와 산은에서 제안한 당근책 사이에서 치열한 '밀당'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은행의 빅딜은 재실사만은 막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의 의심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은행의 1조 원 할인 베팅이 M&A 결렬을 대비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최종적으로 무산되고 계약금 반환 소송 등 법정공방으로 번질 경우 산업은행이 끝까지 M&A 성사를 위해 진정성을 보였고, 조건을 변경하면서까지 딜을 성사시키려고 애썼다는 '명분 쌓기'란 해석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실사 등을 계속해 요구해오면서 명분을 쌓아왔다는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입장으로서는 1조 원이 넘는 큰 금액을 베팅함으로써 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막으면서도 동시에 향후 협상 결렬에 이르렀을 때 현대산업개발에 밀리지 않는 명분이 쌓였다"면서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최선의 카드를 내민 것"이라고 평가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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