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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벼랑 끝에 내몰린 한·일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중국 청두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청와대 제공'우경화 악셀' 아베 퇴진에 대화 모멘텀 관측[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갈등의 골이 깊은 한·일 관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장기간 냉각된 한일 관계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과 동시에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더라도 한일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2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일본 국민들 기대에 부응할 상황이 아니게 됐다며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지난 2007년 1차 집권 당시 아베 총리는 취임한 지 불과 1년 만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퇴진했다. 2012년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만에 또다시 건강 문제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는 한국과 인연이 썩 좋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재임 기간 여러 차례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한국 대법원의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과거사와 역사를 부정하고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시하라는 피해자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에 반대하는 등 결코 한국에 우호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전격 사의를 표명한 아베 총리는 한일 간 역사 문제에 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사진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모습. /김세정 기자이처럼 한일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게 된 것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 등 굵직한 외교 현안마다 강경한 태도를 보인 영향이 컸다. 그런 아베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다.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후 한일관계는 막장까지 다다랐다는 점에서 어떤 인물이 새 총리가 되든 '바뀐다'는 사실 자체는 무게감이 크다"라면서 "(한일 간) 협상 파트너가 바뀌는 셈인데, (양국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진다면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신호와 좋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후임으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거론된다. 누가 새 총리로 오르냐에 따라 한일관계 변화의 바람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전범을 다른 데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할 정도"라며 "아베와 반대되는 정책을 할 것이므로 한일관계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대화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베 총리가 '포스트 아베'로 지정한 후미오 회장이 총리로 뽑힌다면 아베가 뒤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한일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스가 장관은 친한·친중파라는 점에서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한일관계는 조금씩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아쉬움을 표하고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와 새 내각과도 한일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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