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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론을 무시한 환경부의 영주댐 방류 결정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환경부는 영주댐 협의체를 앞세워 영주댐 방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18명으로 구성된 이 협의체에 영주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역 대표 몫인 자리도 영주댐 조기 담수 추진위원 2명을 제외하면 모두 다른 지역 거주자로 알려졌다. 건설 시작부터 영주시민들과 영욕을 같이해 온 댐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정작 시민들의 입장은 배제된 것이다. 결정이 올곧을 리 없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밀어붙이고 있다.
영주댐은 인근 안동 예천 상주 등 인근 4개 시군의 각종 용수 공급 및 수력발전과 내성천 수질 개선, 홍수 피해 경감 등을 목적으로 1조1천억원을 들여 조성한 다목적 댐이다. 영주시민들은 댐 건설로 삶의 터전과 역사를 잃게 됨에 따라 반대했지만 결국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에 양보했다. 2016년 댐 본체를 완성했지만 준공을 못해 3년여 동안 방치돼다 지난해 9월에야 겨우 시험 담수를 시작해 댐으로서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저수율도 60%까지 올랐다. 댐이 모습을 찾자 댐 주변 활성화 사업도 활발해졌다. 1천747억원을 들여 오토캠핑장 용마루공원 전통문화체험단지 스포츠콤플렉스 등을 갖췄다. 그런데 영주댐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이 모든 노력들이 환경부의 방류 결정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여론을 무시한 정책 결정에 영주댐수호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온몸으로 막겠다는 결정은 당연하다. 환경부는 15일 방류 계획을 세웠다가 지역민들의 거센 항의에 16일로 하루를 연기했지만 이 또한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영주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은 순번제로 하천 안에 쳐 놓은 텐트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방류는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부의 섣부른 결정이 아니었다면 안 해도 될 헛고생만 지역민들에게 안기고 있다.
환경부가 겉으로 내세우는 방류 이유는 댐이 녹조를 야기시키고 하류 내성천 생태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에 녹조가 생기면 우리한테 해롭지 서울 사람들한테 해롭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말은 시사적이다. 지역민들은 오히려 영주댐의 조속한 준공을 원하고 있다. 아물러 물 관리도 합리적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역민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 영주댐 방류는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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