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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줌인]'20년 1인자' 80세 펠로시의 '2년 더'…축배인가 독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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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선 의원…2003년 이후 '민주당 리더' 한 번도 놓치지 않아
2차례 하원의장 지내며…부시·트럼프 등 스트롱맨 콧대 꺾어
초고령 지도부-계파 갈등-소장파 반란 가능성 등은 '숙제'
"北정권 믿지 않는다" 매우 적대적…韓 정부에 큰 부담될 듯
20살의 낸시 펠로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 사진=펠로시 페이스북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 중 한 명이다.”

2010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를 통과한 이른바 ‘오바마케어’ 법안에 서명하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치켜세우며 한 말이다. 2003년 하원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2006년~2011년, 2019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을 두 차례 지내며 꼬박 18년째 민주당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펠로시 의장이 2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번 117대 의회 임기가 2022년까지인 만큼, 여성으로서 미국 양대 정당중 한 곳인 민주당에서 ‘20년간 1인자’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부시-트럼프 콧대 꺾은 강단

1940년 메릴랜드주(州)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7남매 중 막내 독녀로 태어난 펠로시는 하원의원·볼티모어 시장 등을 지낸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후 남편을 따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펠로시는 당시 하원의원이었던 필립 버튼 밑에서 당직자로 일했고, 1987년 버튼이 암으로 별세하자,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중앙정치에 뛰어들었다.

2003년 조지 W(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민주당 원내대표로 첫 리더가 된 펠로시는 특유의 강단있는 리더십을 앞세워 단 한 차례도 ‘1인자’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당시 부시 행정부가 사회보장제도 보호장치를 해제하려고 시도하자, 이에 대한 반대를 ‘당론’에 붙여 결국 무산시킨 게 대표적이다. 여세를 몰아 2006년 중간선거에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에 오르게 된다.

1978년 첫 하원의원이 된 펠로시. 사진=AP
펠로시의 전투력이 가장 크게 두드러진 건 두 번째로 하원의장 자리에 오른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때다.

2019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을 포함하자, ‘단 1달러도 줄 수 없다’며 미 역사상 최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을 불사하면서까지 이를 막아냈다. 당시 미 언론들은 “펠로시가 트럼프의 콧대를 꺾어버렸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올 2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따른 탄핵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트럼프가 국정연설을 위해 하원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 마치 개선장군과 같이 목청을 높이자, 연설이 끝나가기 무섭게 그의 연설원고를 북북 찢어버린 것도 미 의회 역사를 장식할 한 폐이지로 남는다. 펠로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가 진실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기 때문에도 나도 그의 연설문을 찢은 것”이라고 했다.

여야의 수장이었던 트럼프와 펠로시는 그렇게 루비콘 강을 건넜고, 11·3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자 펠로시는 트럼프를 향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北에 적대적…韓 정부엔 부담

사실 민주당은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회 선거에서 고전했다. 하원은 여전히 장악하고 있지만, 의석은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부분 여론조사와 달리 상원의 과반 확보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때 펠로시 책임론이 불거졌던 배경이다. 막대한 기부금 모금·특유의 전투력 등으로 일단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 속에 ‘2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지만, 향후 당내 진보·중도 진영 간 다툼, 소장파들의 선상 반란 우려 등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행정부·의회의 투톱(바이든 78세·펠로시 80세)이 모두 80세에 달하는 ‘초고령 지도부’ 정권이 된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론’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2006년 미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된 펠로시. 사진=사진=AP
무엇보다 2년 후 치러질 중간선거에선 통상 ‘집권당 심판론’이 우세한 만큼, 이번 연임이 독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펠로시는 이날 취재진에게 “내가 가질 수 있는 지렛대를 약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약속하겠다”며 2년 후 중간선거 이후 무조건 물러날 것임을 재확인했다.

문제는 펠로시의 ‘2년 더’가 한국 정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펠로시는 북한 정권에 매우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2월 방미(訪美)한 한국 국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북한을 믿지 않는다. 북한의 진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무장해제”라고 했다. 당시 한국 대표단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하자 “(1차) 싱가포르 회담도 쇼지 않았느냐”며 반박하기도 했었다. 당시 한·일 간 관계가 악화한 데 대해서도 “우려스럽다”고 한국 대표단을 쏘아붙였다.

사진=AFP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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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동률 기자

양사 노조 "노선 통폐합 등 물리적 조정 불가피"…정부·대한항공 "해법있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나서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순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양사 직원들의 불안감 역시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양사 노조를 만족시킬만한 묘수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조원태 회장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같이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면서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양사 노선 등 사업 규모로 생각했을 때 중복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노선, 사업 확장 등 확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복 인력을) 활용 가능하며 기회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등 중복 노선은 48개에 달한다. 이는 대한항공 전체 노선(115개)의 약 42%를 차지한다. 아시아나항공(74개) 기준으로는 약 65%로 중복 노선의 비중이 더 높다. 구체적으로 장거리 노선인 미주 노선에서 13개 중 5개가 중복되며, 단거리 중국 노선도 33개 중 14개가 겹친다. 대표적인 노선은 인천~LA, 인천~베이징 등이다.

향후 노선 통폐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등 진통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이 때문이다. 항공사가 각국 정부와 이해 관계가 얽힌 노선을 일방적으로 없애기는 쉽지 않아 단기적으로 노선 통폐합이나 축소는 불가능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복 노선을 단일 노선으로 운영하고 수익성 낮은 노선은 축소나 폐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08년 델타항공은 노스웨스턴항공, 웨스턴에어라인 등을 인수한 뒤 중복 노선을 정리해 경영 효율화를 이룬 바 있다.

정부도 향후 노선 통폐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6일 "중복노선 조정,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을 통한 운영 효율성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해 항공 산업 전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인력감축 없이 경영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팩트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항공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노선 확보도 쉽지 않다는 점 역시 문제다. 지난 7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글로벌 항공 여객 수가 2024년은 돼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취항지 등을 개척하려면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최소 1~2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인력 구조상 아시아나의 기존 노선이 모두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일부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수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공개된 지난 3월 기준 국내 항공 종사자 인력 현황을 보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곳의 항공종사자(객실 승무원·조종사·항공정비사·운항관리사)는 총 8744명이다. 이 가운데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77%로 가장 많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5668명, 에어서울이 847명, 에어부산이 305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정비사와 운항관리사도 각각 1491명과 123명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인원(항공정비사 2852명·운항관리사 155명)의 절반이 넘는다. 이들 인원은 아시아나 계열 비행기가 모두 운영되지 않으면 일정 부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관리직 등 회사 경영을 지원하는 간접 부문 종사자도 있다. 산업은행은 각사 중복 인원이 약 800명에서 1000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도 전날 오후 '무산된 노사정 협의체 구성에 대한 양사 노동조합 입장문' 자료를 통해 구조조정 없는 인수합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와 회사 측의 발표가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두 회사 모두 지갑사정이 여유롭지 않다"면서 "인건비 감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인수를 감행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코로나19가 끝나 여객 수요가 회복돼야 여객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종식은 아직까지 먼 얘기인데 그 기간 동안 정부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들 구조조정 없이 버틸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인력이나 항공편 재배치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여유 인력이 있겠지만 촘촘한 운항스케줄을 확보하고 미취항 노선을 개척하는 등 항공서비스 개선에 이들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같은 시간대 두 항공사 노선을 다른 시간대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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